SK하이닉스 실적 사상 최대인데 9.6% 급락, 이틀 뒤 첫 상한가

SK하이닉스 실적이 2026년 2분기에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는데도,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9.6% 급락했다. 회사는 7월 29일 영업이익 60조원대의 분기 최대 성적표를 내놨지만, 시장은 환호 대신 매도로 답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31일에는 주가가 장중 30% 가까이 치솟아 사상 첫 상한가를 찍었다. 사흘 새 정반대 반응이 오간 이례적 장면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 무엇이 사상 최대였나
SK하이닉스가 29일 공시한 2분기 연결 실적은 영업이익이 60조5,4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3,187억원,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이었다. 세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이번 SK하이닉스 실적은 AI 메모리 호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수익성 지표도 이례적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6%까지 올랐고, 매출을 웃도는 순이익 덕에 순이익률은 100%를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 100조원 선을 돌파했다.
성장 폭은 1년 전과 견주면 더 뚜렷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이 여섯 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매출과 이익 증가율은 각각 256.8%, 557.2%에 이르렀다.
직전 1분기와 견줘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매출은 1분기 52조5,763억원에서 51%,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에서 61% 더 늘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축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였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판매가 늘며 마진을 밀어 올렸다. 벌어들인 현금이 쌓이면서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 순현금은 69조원대로 확대됐다.
사상 최대 실적에 왜 주가는 급락했나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주가가 무너진 1차 원인은 눈높이 격차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63조원대였는데, 실제 성적표는 이보다 약 4.7% 낮았다. '사상 최대'라는 수식과 달리,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문턱은 넘지 못한 셈이다.
실적 발표에 딸린 컨퍼런스콜도 실망을 키웠다. 시장이 주목하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서, 저가 반발 매수로 들어왔던 자금이 되레 팔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겹쳤다. 앞서 27~28일 반도체 대형주가 하루 13~14%씩 밀린 터라, 투자 축소 우려가 투매의 방아쇠로 작용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주가는 29일 장 초반 4%대 강세로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19%대까지 낙폭을 키웠고, 결국 9.61% 내린 14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사이 시장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삼성전자도 개장 초에는 견조했지만 SK하이닉스가 무너지자 장중 14%까지 밀렸고, 5.23% 내린 20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대형주가 이틀간 잃은 낙폭은 각각 22.85%와 17.91%에 이르렀다.

지수 전반이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5.98% 급락한 5,663.24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6%대 하락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이르는 탓에, 대형 반도체주의 붕괴가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서만 1조2,173억원, 삼성전자에서 7,268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기관은 3조원 넘게 담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미국 반도체주가 몰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4.49% 밀리며 심리를 짓눌렀다.
이틀 만에 첫 상한가, 반등의 배경은
급락은 오래가지 않았다. 7월 3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9.95% 뛰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사상 첫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7%가량 동반 급등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수백조원 단위로 되살아난 반전이었다.
반등의 방아쇠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사 주식 매입이 꼽힌다. 오너가 직접 지분을 사들여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인 점이, 과매도 구간에서 저가 매수 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이다.
시장에는 최 회장이 약 4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상한가 하루 만에 평가이익이 13억원가량 불어났다는 소식이 돌았다. 이 상승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255조원 안팎까지 되살아났다.
대외 여건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낙폭 과대 인식이 커졌고,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회사 측 설명이 뒤늦게 힘을 얻었다.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어지자 외국인도 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HBM4와 하반기 전망은
회사는 하반기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믹스가 좋아지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는 효과로 수익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차세대 제품 HBM4가 2분기 양산 출하에 들어갔고, 하반기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회사는 HBM4가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에 더해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급 안정성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다년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매듭지었고,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전체 생산량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선다. 회사는 M15X 공장의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2027년 초 문을 여는 용인 팹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무리한 증설 대신 설비투자 원칙을 지켜 재무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관건은 하반기 HBM 가격 협상과 AI 메모리 수요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이 흐름이 확인되는 정도에 따라 이번 주가 반전이 추세로 굳어질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얼마인가?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 매출은 79조3,187억원,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Q. 사상 최대 실적인데 주가는 왜 급락했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약 4.7% 밑돈 데다,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AI 투자 둔화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발표 당일 주가는 9.61% 내렸다.
Q. 이후 주가는 어떻게 됐나?
이틀 뒤인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장중 29.95% 급등해 사상 첫 상한가를 찍었다. 최태원 회장의 자사주 매입과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회복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 글은 공개된 실적 자료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로,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주가와 실적 수치는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