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40만원 나왔다…증권가가 다시 눈높이를 올린 이유

국내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 7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종전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8.1% 높였고, 앞서 LS증권은 45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같은 시기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은 눈높이를 낮추면서,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평가가 국내외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상향의 공통된 명분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익성의 회복이다. 그럼에도 제시된 숫자 자체는 40만원대부터 60만원 중반까지 폭이 넓어, 같은 회사를 두고도 셈법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특징이다. 제목이 앞세운 '40만원'은 그중 보수적으로 잡은 국내 리포트의 눈높이에 가깝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왜 다시 올렸나
상향 리포트들이 한목소리로 꼽은 근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체질 개선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가 전체 HBM 출하에서 차지하는 몫이 올 1분기 5% 안팎에서 2분기 35% 안팎으로 빠르게 불어났고, 그 사이 혼합 수율도 직전 분기보다 5%포인트 넘게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신제품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흔히 불거지는 양산성 논란이 예상보다 이르게 잦아들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짓눌러 온 인증 지연과 낮은 수율이라는 꼬리표가 옅어지면, 경쟁사 대비 붙어 있던 밸류에이션 할인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목표가 상향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익 구조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환율 전제를 달러당 1553원에서 1400원 수준으로 낮춰 올해·내년 영업이익 추정은 소폭 낮췄지만,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눈높이는 되레 올려 잡았다. 일반 D램은 가격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반면, HBM은 팔리는 양과 값이 함께 뛰며 메모리 부문 실적을 끌고 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기술 로드맵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최근 소개한 차세대 적층 구조 'zHBM'을 눈여겨봤다. 연산 칩 위에 D램을 곧장 얹어 데이터가 오가는 경로를 물리적으로 짧게 만드는 개념으로, 이전 세대보다 신호 전송에 드는 전력을 크게 아끼고 대역폭은 두 배 넘게 키우는 것을 겨냥한다. 이런 주도권이 확인될수록 메모리 업체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는 상향, 외국계는 하향…엇갈리는 눈높이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목표가를 높이는 쪽에 서 있다. LS증권은 HBM4 양산성 개선을 들어 40만원이던 목표가를 45만원으로 올렸고, KB증권은 주주환원 강화와 메모리 업황 개선을 근거로 6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도 50만원대 후반의 높은 목표가를 이어왔다.
반면 외국계의 시선은 신중하다. 씨티는 8월 말 삼성전자 목표가를 45만원에서 43만원으로 살짝 낮췄고, JP모건은 48만원이던 목표가를 40만원까지 끌어내렸다. 원화 강세와 비용 부담이 이익 추정을 짓누른다는 이유였다. 반대로 노무라는 60만원대 후반, 골드만삭스는 40만원대 후반을 제시해 해외 안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실적을 보는 전제 자체가 벌어져 있다. 씨티가 잡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4조원 안팎으로, 국내 증권가 평균 추정치인 114조원대보다 9%가량 낮다. 같은 분기를 놓고도 환율과 비용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리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망은
목표가를 끌어올리는 흐름은 SK하이닉스로도 번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HBM을 사가는 곳이 엔비디아 GPU를 넘어 빅테크가 자체 설계한 AI 칩, 이른바 주문형 반도체(ASIC)로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고객 다변화의 근거로는 구체적인 탑재 사례가 제시됐다. AMD의 신형 가속기는 HBM4 용량을 앞 세대보다 절반가량 늘렸고, 메타가 쓰는 자체 칩도 메모리 탑재량을 키우고 있다. 특정 고객 한 곳에 매출이 쏠려 있을 때보다 주문 변동에 실적이 흔들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다만 두 대장주를 재는 잣대는 조금씩 다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라는 자리 덕에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더해 파운드리와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가 재평가의 축으로 거론되며, HBM 경쟁력 회복 속도가 주가 방향을 가를 열쇠로 꼽힌다.

HBM4가 목표가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이번 상향의 무게중심에는 HBM4가 있다. 출하 구성이 신제품 쪽으로 옮겨가고 수율까지 함께 잡히면, 그동안 이익 구조를 떠받쳐 온 범용 D램 의존도가 낮아지고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상향론의 뼈대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의 이익을 갉아먹고, 메모리 가격이 이미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남아 있다. 상향론과 신중론이 팽팽한 만큼, 앞으로 주가와 목표가를 좌우할 변수는 메모리 단가 그 자체라기보다 HBM4를 얼마나 빠르게 늘리고 새 AI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리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둘러싼 최근 흐름은 'HBM4가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빨리 연결되느냐'라는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한다. 그 속도가 확인되는 정도에 따라 40만원대와 60만원대로 갈린 눈높이 가운데 어느 쪽이 힘을 받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금 얼마 수준인가.
증권사마다 다르다. 2026년 9월 기준 국내외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가는 40만원대부터 60만원 중반까지 폭넓게 흩어져 있다. 최근에는 4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국내 리포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Q. 왜 증권사마다 목표가가 이렇게 다른가.
HBM 수익성 회복 속도와 환율 전제를 서로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는 HBM4 개선에 무게를 싣고, 외국계는 환율 하락과 비용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한다.
Q. 제시된 목표주가를 그대로 믿어도 되나.
목표주가는 확정된 가격이 아니라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다. 전제로 삼은 가정이 바뀌면 수시로 조정되므로,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글은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목표주가는 전망치로 시점과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