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값, 여기서 더 오르나?" 메모리 가격 전망에 갤럭시·아이폰도 부담

스마트폰의 두뇌와 저장 공간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뛰면서, 갤럭시와 아이폰 같은 완제품 가격에도 부담이 번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단순한 부품값 문제를 넘어 신형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치솟았고, 제조사들은 오른 원가를 제품 값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폰값 인상의 배경에 메모리 가격 전망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메모리 가격은 왜 이렇게 올랐나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기업이 제한된 생산 능력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부가 D램 쪽에 먼저 돌리면서, 정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물량이 빠듯해졌다.
공급이 달리자 가격은 빠르게 올랐다. 2분기 모바일용 12GB LPDDR5X의 평균 판매 가격은 개당 77.1달러에서 145.9달러로 한 분기 만에 89% 뛴 것으로 집계됐다. 저용량 제품인 4GB LPDDR4X 역시 75% 상승했다.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512GB SSD 평균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54% 오른 126.3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완제품 원가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갤럭시·아이폰 출고가는 얼마나 오르나
메모리 가격 부담은 곧바로 신형 스마트폰 값으로 옮겨붙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약 6~16% 높였다. 기본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 최상위 울트라는 179만7000원으로 매겨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저장용량이 큰 최상위 구성의 값이 250만 원 선을 웃돌아 이전작보다 40만 원 이상 비싸진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인상 폭이 커지는 구조다.
애플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9월 공개가 점쳐지는 아이폰18 프로 256GB 구성의 메모리 조달 단가는 1년 전과 비교해 네 배가량으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부품원가 전체 상승률인 38%를 훌쩍 넘어서는 폭이다.
국내 출고가 역시 이전작 대비 10만~20만 원가량 높은 200만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제품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몫이 예전 10~15%대에서 지금은 30~40%까지 불어난 것이 이런 인상론의 근거다.
폰값에 미치는 파장은
값이 오르자 소비자 지갑은 더 무거워졌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400달러로 1년 전보다 17% 올라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찍었다.
반면 판매 대수는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공급난 탓에 지난해보다 12%가량 쪼그라들어 11억 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값이 비싼 고가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언제 꺾이나
다만 상승 속도는 하반기 들어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가 10~15%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급등장에 비하면 오름폭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러나 인상이 멈춘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신형 스마트폰의 가격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가격 전망이 안정되기 전까지 완제품 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Q.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왜 폰값이 오르나.
스마트폰 원가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값이 오르면 제조 원가가 함께 뛰어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Q. 저장용량이 큰 모델일수록 더 비싸지나.
그렇다.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부품값 상승분이 크게 반영돼, 같은 시리즈라도 고용량 모델의 인상 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
Q. 메모리 가격은 계속 오르기만 하나.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두 자릿수 초중반대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하락 전환이 아니라 오르는 속도가 완만해지는 것이어서 가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제품 구매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 가격과 전망 수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