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솔라나 스테이킹 ETF 제동…SEC '신형 ETF' 재검토에 9월 초가 분수령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킹 수익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여러 알트코인을 묶은 '바스켓 ETF' 승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30일 SEC가 이른바 '신형(novel) ETF' 전반을 어떻게 규제할지 다시 들여다보는 의견수렴 절차를 시작하면서, 스테이킹·바스켓 상품 상당수가 사실상 대기 상태(홀딩 패턴)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미 거래 중인 단순 현물 ETF와 달리, 새로 수익 구조를 얹은 상품들은 60일 의견수렴이 끝나는 9월 초 이후에야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SEC가 던진 '27개 질문'…신형 ETF 재검토란
SEC는 6월 30일 '릴리스 33-11426'을 통해 신형 ETF를 어떻게 다룰지 묻는 공식 의견요청서(RFC)를 냈다. 신형 ETF란 혁신적 자산군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쓰는 ETF를 뜻하는데, 여기에는 암호화폐 ETF와 알트코인 펀드, 여러 자산을 묶은 바스켓 상품, 자산을 스테이킹하거나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펀드, 이벤트 계약형 ETF 등이 폭넓게 포함된다.
문서는 27개 질문을 던지되 구체적인 규칙 변경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새 규칙을 만들기에 앞서 시장 의견을 먼저 모으는 '자료 수집' 단계인 셈이다. 의견수렴은 연방 관보 게재 후 60일간 진행돼 9월 초까지 이어지며, 이후 SEC가 규칙 초안을 마련하는 수순으로 넘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라운드힐·비트와이즈 등이 낸 이벤트 계약형 ETF 신청 약 24건이 먼저 보류된 바 있다.

패스트트랙에서 빠진 '스테이킹'
핵심은 지난해 9월 도입된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과의 관계다. 이 기준 덕분에 단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처럼 요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개별 규정 변경 없이 약 75일 만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신탁 자산을 스테이킹하거나 대여·재담보하는 상품은 이 빠른 길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돼, 여전히 건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한 알트코인 상품은 단순 신탁 구조일 때는 일반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7월 초 스테이킹을 두 번째 운용 목적으로 추가하는 수정 신청을 내자 곧바로 일반 상장 대상에서 빠져 개별 심사로 되돌아간 사례가 있다. 이번 신형 ETF 재검토가 바로 이 스테이킹 연계 펀드를 콕 집어 다루고 있어, 관련 상품의 출시 속도는 더 느려진 상황이다.
대기 명단의 대장, 모건스탠리 ETH·SOL 스테이킹 ETF
현재 재검토 흐름에 묶인 대표 상품이 모건스탠리의 이더리움·솔라나 스테이킹 ETF다. 각각 'MSSE'(이더리움)와 'MSOL'(솔라나) 티커로 신청됐으며, 두 상품 모두 현물 ETF에 스테이킹 수익을 얹은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6월 18일 수정 신청서에서 연 0.14% 수수료를 공개했는데, 이는 경쟁 상품(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0.15%, 프랭클린템플턴 솔라나 0.19%)보다 낮아 월가의 수수료 경쟁을 자극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ETF는 보유 물량의 50~80%를 스테이킹할 계획이며, 스테이킹 보상의 약 95%를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5%를 서비스 제공업체·수탁기관이 갖는 구조로 설계됐다. 스테이킹은 피그먼트·갤럭시·코인베이스캐나다가 맡고, 암호화폐 수탁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현금 수탁은 BNY멜론이 담당한다. 최초 신청은 올해 1월이었고 6월과 7월 잇따라 서류를 보완했지만, SEC는 아직 승인 여부나 상장일을 제시하지 않은 '보류' 상태다.
| 구분 | 일반 상장(패스트트랙) | 개별 심사(신형 ETF) |
|---|---|---|
| 주요 대상 | 단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 스테이킹·대여·바스켓·이벤트형 |
| 심사 기간 | 약 75일 | 건별(수개월~), 시점 미확정 |
| 현재 상태 | 정상 상장·거래 | 재검토로 사실상 대기 |
| 대표 사례 | 기존 BTC·ETH 현물 ETF | 모건스탠리 MSSE·MSOL |

이미 거래 중인 현물 ETF와는 무엇이 다른가
주의할 점은 이번 제동이 '모든 알트코인 ETF 금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 현물 형태의 솔라나·XRP ETF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XRP 현물 ETF는 2025년 11월 승인·상장돼 올 중반까지 5개 상품이 약 15억 달러의 순유입을 끌어모았고, 솔라나도 세 번째 현물 ETF 승인 자산이 되면서 관련 상품군이 약 11억 달러를 모았다.
SEC는 3월 17일 XRP와 솔라나 등을 '디지털 상품(commodity)'으로 분류해 증권성 논란도 상당히 정리했다. 6월 12일에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XRP 등 15개 자산을 담은 티로프라이스의 액티브 크립토 ETF까지 승인됐다. 결국 발목이 잡힌 것은 '기존에 없던 수익·바스켓 구조를 새로 얹은 상품'이며, 단순 현물 상품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9월 이후 무엇을 봐야 하나
관건은 9월 초 의견수렴이 끝난 뒤다. SEC는 접수된 의견을 검토해 신형 ETF에 대한 정식 규칙 초안을 낼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규칙이 나오면 스테이킹형 ETF가 어떤 조건에서 운용될 수 있는지, 알트코인 바스켓을 어떻게 분류할지, 복잡한 상품에 대한 자동 승인 체계를 손볼지 등이 구체화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남의 일은 아니다. 정부가 하반기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 사례를 참고하면 비트코인 등 단순 현물부터 먼저 열고 스테이킹·알트코인으로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접근이 유력하다. 미국 SEC의 신형 ETF 등록서 진행 상황, 9월 이후 규칙 초안 발표 여부,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자본시장법 개정 일정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