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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TF 신탁 소비자경보… 같은 ETF라도 비용과 주문 방식이 다르다

은행 창구에서 신탁으로 ETF에 가입하는 소비자와 추가 수수료·주문 방식 차이를 상징하는 이미지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은행 창구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감독원이 은행 신탁을 통한 ETF 거래에 대해 소비자 유의를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핵심은 같은 종목을 담더라도 어느 창구를 거치느냐에 따라 물어야 할 비용과 주문이 처리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증권 계좌에서 직접 매매할 때와 달리 은행 특정금전신탁을 거치면 거래 비용 위에 신탁 관련 보수가 얹히고, 원하는 가격을 직접 지정하기도 어렵다.

은행 창구 ETF 판매 급증에 잇단 경보


은행권의 ETF 신탁 취급 규모는 최근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창구에서 판 ETF 규모는 63조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2149억원과 견주면 열한 배를 웃돈다. 앞서 금감원이 내놓은 통계에서도 5대 은행이 특정금전신탁으로 받은 ETF 납입액은 2025년 상반기까지 4조9000억원이던 것이 하반기 들어 1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는 1~2월 두 달 만에 15조1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노후 자금을 굴리려는 5060 세대까지 은행 신탁형 ETF로 몰리면서 판매 절차와 비용을 둘러싼 민원도 함께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 판매 현장을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벌였고, 그 결과 직접 매매와의 차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며 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개선을 요구했다.

거래수수료 위에 얹히는 신탁·중도해지 보수


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대목은 층층이 쌓이는 비용이다. 증권사 계좌로 ETF를 직접 사고팔 때 드는 매매 비용은 0.1% 안팎이지만, 은행 신탁을 경유하면 여기에 신탁 보수가 별도로 붙는다. 금감원이 안내한 유의사항을 보면 신탁수수료는 가입 시점에 떼는 선취형이 0.03~1.0%, 운용 기간에 나눠 떼는 후취형이 0.03~2.0% 수준으로 매겨진다. 여기에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금을 빼면 0~1.0% 범위의 중도해지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여러 항목이 겹치는 구조여서,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을 온전히 챙기기보다 기대했던 성과가 수수료만큼 깎여 나가는 일이 생긴다.

은행 ETF 신탁의 거래수수료·신탁수수료·중도해지수수료가 층층이 쌓이는 비용 구조를 상징하는 이미지
은행 신탁을 거치면 0.1%대 매매 비용 위에 신탁수수료(선취 0.03~1.0%·후취 0.03~2.0%)와 중도해지수수료(0~1.0%)가 더해진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원하는 가격 지정 못 하고 분할·지연 체결


비용 못지않게 헷갈리는 부분이 주문이 처리되는 방식이다. 은행은 증권사처럼 스스로 위탁매매를 하지 못해, 고객 지시를 받아 제휴 증권사로 주문을 넘기는 구조로 ETF를 사들인다. 이 때문에 매수·매도를 신청한 시각과 실제 체결되는 시각 사이에 시차가 벌어지고, 주문도 한꺼번에 나가지 않고 나뉘어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투자자가 특정 가격을 못 박아 사고파는 지정가 주문을 걸기 어렵다. 실제로 은행 앱에 표시된 전날 종가 기준 평가액을 믿고 있다가, 이어진 거래에서 그보다 낮은 값에 체결돼 손실을 봤다는 민원도 접수됐다. 은행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경우 담을 수 있는 ETF 종목 자체가 증권사 중개형보다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중도해지수수료 1912% 급증…원금 손실도 경계


조기 해지가 잦아지면서 은행이 거두는 수수료도 가파르게 뛰었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ETF 신탁을 중도에 해지한 고객에게서 거둔 수수료 손익은 503억원으로, 25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분기보다 1912% 불어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나눠 보면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은행이다. 14억원이던 손익이 292억원까지 불었다. 신한은행은 5억원에 머물던 것이 165억원으로 늘었고, 하나은행 역시 6억원에서 46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목표 수익률을 채우면 자동으로 계약이 끝나는 특약을 맺었거나 변동성에 놀라 중간에 돈을 뺀 가입자가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ETF는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 상품인 만큼, 금감원은 은행 내부의 비예금상품위원회가 원금 손실 위험과 투자 대상을 먼저 따져 판매 종목을 고르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은행 창구 ETF 판매 급증과 중도해지수수료 증가를 상징하는 이미지
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분기 신탁 중도해지수수료 손익은 5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12% 급증했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가입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은행 창구에서 신탁으로 ETF를 담을 때는 계약서에 적힌 선취·후취 보수와 중도해지 조건, 그리고 주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체결되는지를 가입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라도 어느 경로로 사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수수료 공시를 미리 들여다보고 본인 투자 성향과 보유 기간에 맞는지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제조·판매·사후관리 전반을 민원 등을 통해 계속 살피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 대비해 판매 동향과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로, 특정 상품의 가입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수수료율과 통계 수치는 상품·시점·집계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