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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검은 화요일'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25~30% 무더기 폭락

붉게 물든 주가 전광판과 급락하는 반도체 관련 지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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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증시가 이른바 '검은 화요일'을 맞으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2배로 좇는 단일종목 레버리지형 ETF가 하루 만에 25~30% 안팎 폭락했다. 코스피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이는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가 함께 무너졌고, 이들 종목에 배율을 얹은 상품의 손실이 몇 배로 증폭됐다.

코스피 10% 넘게 무너진 '검은 화요일'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급락한 6023.66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으로, 장중 한때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7%대 급락하며 1년여 만에 7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각각 13%대, 14%대 떨어지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두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탓에, 반도체 투톱의 급락은 곧바로 시장 전체의 붕괴로 이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무더기 25~30% 폭락


거래 화면에 표시된 급락하는 붉은색 주가 차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날 25~30% 안팎 폭락했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날 대부분 25%에서 30% 가까이 추락했다. 오후 들어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TIGER 레버리지 상품은 전일 대비 26% 넘게 급락한 8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B자산운용의 RISE 등 유사 상품 14종가량이 일제히 두 자릿수 후반대 낙폭을 나타냈다. 일부 종목은 상장 두 달여 만에 상장 초기 가격의 절반 아래로 주저앉으며 손실을 키웠다.

대외 악재가 촉발한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


급락의 방아쇠는 간밤 뉴욕 증시였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데다, 중국의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투자심리까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실적 부진 같은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손실 키운 '변동성 잠식' 구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좇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이 두 배로 불어나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손실 역시 두 배로 커진다.

특히 이 상품은 일별로 수익률을 복리 재계산하기 때문에, 주가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르지 않고 등락을 반복하면 원금이 서서히 깎이는 '변동성 잠식' 효과가 나타난다. 가령 기초 종목이 하루 10% 떨어졌다가 이튿날 10% 오르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원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손실이 남는다. 이날처럼 기초 종목이 두 자릿수로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손실 폭이 본주보다 훨씬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등 베팅한 개인, 인버스는 급등


스마트폰 증권 앱으로 급락한 시세를 확인하는 개인투자자
개인은 급락 속에서도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에 나섰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는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은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약 73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저점 반등에 베팅했다. 반토막 난 상품을 오히려 더 사들이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반대로 기초 종목 하락에 수익이 나는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은 일제히 급등해, 일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선물 인버스 ETF는 20%대 중반까지 뛰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최근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며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국면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논쟁 재점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한 곳에 배율까지 얹는 구조여서 출시 초기부터 위험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이들 종목에 몰린 레버리지 자금이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반복됐다.

이날 폭락을 계기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 고지와 규제 강화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금융당국은 앞서 이들 상품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예고한 바 있어, 향후 규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적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앞서 상품 설명서와 위험 요인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