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AI 서버 수주 600억달러 돌파…시간외 급등·이익률 전망 두 배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회계연도 4분기 잠정 실적과 함께 신규 수주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시간외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회사가 같은 자료에서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기존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리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기 속에 실적 개선 기대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신규 수주 600억달러 넘어…수주잔고 사상 최대
슈퍼마이크로는 현지시간 21일 낸 성명에서, 6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에 새로 확보한 주문 규모가 600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직 납품하지 않은 주문 잔량, 곧 수주잔고도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불어났다. 국내 언론은 이 규모를 원화로 약 88조원대로 환산해 전했다.
연간으로 환산한 매출이 250억달러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쌓인 신규 주문은 2년치 매출을 웃도는 물량이다. 이들 주문은 앞으로 여러 분기에 걸쳐 나눠 인도될 예정이어서, 회사로서는 중기 매출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확보한 셈이다.
매출총이익률 전망 8%대에서 15~17%로
함께 공개된 수익성 전망은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4분기 매출총이익률을 15~17%로 잡았는데, 앞서 내놨던 8.2~8.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직전 분기 기록인 9.9%와 견줘도 큰 폭의 반등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런 개선의 배경으로 고객군과 제품 구성이 유리하게 바뀐 점을 꼽았다. 저가 물량 위주에서 벗어나 마진이 두툼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얇은 이익률 문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간외 급등…올해 부진 딛고 반등
발표 직후 주가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1일 정규장이 끝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7%를 웃도는 급등세를 나타냈고, 이튿날 정규장 초반에도 20% 안팎 오르며 강세를 이어 갔다. 일부 집계에서는 시간외 상승폭이 18%대, 이튿날 장중 상승폭이 24%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올해 흐름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정규장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연초 대비 13%가량 낮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부품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70억달러어치 신주 발행 방안이 공개되면서, 지분 희석 우려에 하루 만에 28% 밀리기도 했다. 이번 수주·마진 발표는 그간의 낙폭을 일부 되돌린 계기가 됐다.
엔비디아 AI 서버 수요가 실적 견인
이번 호실적의 뿌리에는 폭증하는 AI 서버 수요가 자리한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를 얹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설계·제조하는데, 생성형 AI 확산으로 이런 제품을 찾는 손길이 업계 전반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부품 조달 사정도 나아지는 흐름이다. 그간 병목으로 지목되던 핵심 부품 공급이 풀리면서, AI 서버 값을 놓고 벌이는 흥정에서 회사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언급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남은 변수…매출 눈높이와 8월 실적 발표
환호 일색만은 아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이 앞서 제시한 전망치의 하단, 즉 110억~125억달러 가운데 아래쪽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형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의 관심이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 회복 쪽에 더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확정된 실적과 세부 수치는 8월 11일로 예정된 정식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다. 아울러 앞서 밝힌 자금 조달 방안이 실제 부품 확보와 주문 이행으로 이어질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으로 남아 있다.
이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와 회사 발표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기사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인용된 수치는 잠정치로 확정 실적과 달라질 수 있고, 달러로 표시된 금액과 원화 환산액은 집계 시점과 환율에 따라 변동한다. 해외 주식은 환율과 거래 시간대의 영향을 받으므로, 투자 판단에 앞서 회사 공시와 최신 자료를 직접 확인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