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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코스피 10.84% 폭락 '검은 화요일'…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급락을 나타내는 붉은 증시 전광판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28일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로 무너지며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4% 급락한 6,023.66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이 붕괴됐다. 오전 한때 8%대 낙폭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코스피 전체 매매가 20분간 멈춰서기도 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미·중 반도체 갈등이 겹치며 반도체 대형주에 투매가 집중된 결과다.

코스피 10.84% 급락…장중 6,000선 무너져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5.26% 낮은 6,400.27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장중 저점은 5,992.91로 전 거래일 대비 11.29% 밀린 수준이며, 지수가 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다. 종가는 6,023.66으로 하루 낙폭이 10%를 넘어섰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7%대 하락하며 705.85 수준까지 내려앉아 700선을 위협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반이 패닉 양상을 보였다.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도 발동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13분께 코스피가 전일 대비 8%가량 급락하자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6,210선 안팎이었다.

이날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여덟 번째이자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열네 번째다. 올해 발동된 여덟 번 가운데 세 번이 7월에 몰렸다. 앞서 오전 9시6분께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돼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붉게 물든 증시 전광판을 지켜보는 투자자들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낙폭 주도


지수 급락은 시가총액 1·2위인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9~10%대 급락하며 22만원대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는 11~12%대 하락하며 160만원 안팎까지 밀렸다. 두 종목의 낙폭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구조였다.

반도체는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주도 업종이었다. 그런 만큼 투자 심리가 돌아서자 차익 실현과 손절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낙폭이 증폭됐다.

미·중 반도체 갈등이 방아쇠


이번 급락의 방아쇠는 미·중 반도체 갈등이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큰 폭으로 급등한 데다, 중국이 첨단 공정에 필요한 노광장비를 자체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메모리 업체의 경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간밤 미국 기술주가 부진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됐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약진은 그동안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미국에서 불거진 일부 기술주의 순환 거래 논란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반도체 메모리 칩과 하락하는 주가 그래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번 급락을 주도했다.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AI 수익성 회의론에 외국인 '패닉셀'


이번 주 SK하이닉스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 점도 매도를 부추겼다.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AI·반도체주가 선제적인 매도 대상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시장 파장과 향후 관전 포인트


하루 만에 대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빠르게 확산됐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의 실적과 미국의 정책 변수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흐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동안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대외 악재가 겹친 결과인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 내용이 확인되면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중 반도체 갈등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추세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이 글은 시장 상황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주식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